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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라스부르크 2 ②
이성수목사/하늘샘교회
 
편집국   기사입력  2017/06/09 [15:59]
▲ 이성수목사/하늘샘교회     ©편집국
현재 칼빈이 루터에게 보낸 한 통의 서신이 남아있는데, 1541년 1월 21일자로 된 이 편지에서 칼빈은 “그리스도교회의 위대한 목사 마르틴 루터 박사에게, 나의 가장 존경하는 사부(師父)에게”(To the very excellent pastor of the Christian church, Dr. M. Luther, my much respected father)라는 글로 시작하였다. 자신의 저작들 몇 편을 루터에게 보내면서 동봉한 이 편지에서 칼빈은 루터의 지문과 충고를 요청하고 있는데 이 편지 마지막 부분에서는 루터를 “가장 저명한 분이자 그리스도의 가장 탁월한 사역자이며 나의 가장 존경하는 사부”(most renowned sir, most distinguished minster of christ, and my ever honoured father)라고 호칭하고 있다.

루터와 칼빈, 양자는 비록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으나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였다.칼빈은 이곳 스트라스부르크에서 그의 나이 31세 때인 1540년 8월에 파렐의 주례로 결혼하였다. 그의 아내는 라에쥬(Liege)의 쟝 스또르데(Jean Stordeur)의 미망인이었던 이들레뜨 드 뷔레(Idelette de Bure)였다. 그녀는 남편과 함께 재세례파였으나 칼빈의 인도로 개혁교회로 돌아왔고 남편이 전염병(흑사병)으로 죽고 혼자 두 남매를 키우고 있던 과부였다.

칼빈이 결혼을 생각한 때가 언제부터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문헌상으로는 1539년 5월에 칼빈이 결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남아 있다. 그는 파렐에게 쓴 글에서 자기가 원하는 부인상은 정숙하고 자상하며 까다롭지 않고 검소하고 인내성 있는 성격의 소유자로서 자기 건강을 보살펴 줄 수 있는 여인이라고 하였다. 칼빈의 신체적 연약성, 특히 그의 병약한 체질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져 있지만 혹자는 그를 “이동하는 종합병원”이라고 했을 만큼 병이 많았고 몸도 약했다.

칼빈의 결혼생활은 건강 외에는 행복하였다고 한다. 불행하게도 부인마저도 건강이 좋지 못했고 결혼한 지 겨우 9년 뒤인 1549년 4월초 칼빈의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1549년 4월 7일과 10일, 칼빈은 비레와 파렐에게 각각 편지를 보내고 자기 아내가 최근 세상을 떠났다고 했는데 이 편지에서 아내와의 사별에 대한 인간적인 아픔과 슬픔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칼빈에게는 1542년 아들이 태어났으나 그도 불과 얼마 후에 세상을 떠났다. 이때 쓴 편지가 남아있는데 아들의 죽음은 ‘심한 상처’였으나 “우리 아버지는 자기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아신다.”고 함으로써 믿음 안에서 위로를 구하였다.

칼빈의 결혼생활은 오직 9년뿐이었다. 아내 뷔레와 사별한 후 다시 결혼하지 않고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칼빈을 비난하기 위해서 쓰여진 기록에 보면 칼빈의 아내는 답답함과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죽었다고 했지만 이것은 지나친 모함임에 틀림없다.
 
스트라스부르크에서 보낸 3년간은 칼빈에게 있어서 실로 유익한 날들이었다. 이 기간 동안의 그의 목회와 연구, 저술과 다른 개혁자들과의 교제는 칼빈을 더욱 원숙한 신학자로 이끌어 갔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칼빈은 부쩌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개혁교회적 성례, 예배의식, 교회정치, 치리와 훈련, 그리고 장로제도 등은 그에게 받은 신학적 영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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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6/09 [15:59]  최종편집: ⓒ kidok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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